우리 나라의 해녀는 세계적으로 유명하죠. 맨 몸으로 바다에 뛰어들어 물질을 하며 생계를 이어나가는 그녀들은 특별한 장비 없이 오랜 시간 바닷속에서 호흡을 참으며 해산물을 채취합니다. 그런 직업적 특성때문에 숨병이라는 제주 잠녀(=해녀)들만의 독특한 질병을 겪게 됩니다. 숨병은 무호흡 상태가 오랜 시간 반복되는 과정에서 생기는 신체적, 정신적인 질환으로 해녀들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죠.
숨병이란?
숨병은 해녀들이 물질을 반복하면서 숨을 오래 참기 때문에 반복적으로 무호흡 상태에 놓이는데. 이로 인해 저산소증이 발생하여 생기는 건강 문제를 의미합니다. 해녀들은 물속에서 오랜 시간 머물기 위해 호흡을 깊게 들이마신 후 참게됩니다. 이를 반복하면 **저산소증(hypoxia)과 고탄산혈증(hypercapnia)**이 발생하여 어지럼증, 두통, 피로감, 심혈관계 이상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일부 해녀들은 오랜 기간 물질을 하면서 폐섬유화와 같은 만성 폐 질환을 겪기도 하죠.
숨병의 주요 증상
숨병의 대표적인 증상은 다음과 같다.
- 호흡곤란 및 만성 피로: 바다에서 돌아온 후에도 숨이 차거나 쉽게 피로해지는 증상이 지속됩니다.
- 어지럼증 및 두통: 반복적인 저산소 상태로 인해 뇌로 가는 산소 공급이 줄어들면서 어지럽거나 두통이 발생합니다.
- 불안 및 공황 증상: 장기간 무호흡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신경계가 영향을 받아 심리적인 불안이나 공황 증세를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 해녀들은 다시 물질을 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죠.
- 폐 질환: 반복적인 호흡 조절과 압력 변화로 인해 폐기종이나 폐섬유화 같은 만성 폐 질환이 생길 수 있습니다.
숨병의 원인과 위험 요소
숨병의 원인은 크게 생리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으로 나눌 수 있다.
- 생리적 요인: 반복적인 저산소 상태, 급격한 산소 공급 변화가 오랜 시간 반복되면 우리 몸은 호흡을 조절하는 과정에 변화가 생기게 되고, 이는 숨병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환경적 요인: 차가운 물속에서 장시간 물질을 하는 것, 바다의 수압 변화, 충분한 회복 없이 지속적으로 작업하는 것이 신체적, 정신적으로 영향을 미치게됩니다.
특히 고령의 해녀들은 폐활량이 감소하면서 산소를 머금고 있는 능력이 저하되는데 이런 경우 숨병의 위험이 더욱 커지게 되는거죠.. 제주 해녀들은 대부분 60~80대까지 물질을 계속하는 경우가 많아 나이가 들수록 숨병 증상이 심해져서 물질을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숨병을 예방하고 관리하는 방법
숨병을 완전히 예방하기는 어렵지만, 다음과 같은 방법을 통해 증상을 줄이고 건강을 관리할 수 있습니다.
- 적절한 호흡 훈련: 해녀들은 물질 후 빠르게 호흡을 조절해야 하므로, 호흡을 안정적으로 회복하는 훈련이 중요합니다.
- 충분한 휴식과 체력 관리: 물질 후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폐활량을 유지할 수 있도록 육상에서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 정기적인 건강검진: 폐 기능 검사 및 심혈관계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아 초기 증상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환경 개선: 해녀들이 무리한 물질을 하지 않도록 작업 환경을 개선하고, 온수 샤워 시설을 갖추어 체온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전통과 건강을 함께 지키기 위한 노력
제주 해녀들은 바다와 함께 살아온 전통을 지켜가고 있지만, 건강 문제 또한 고려해야 합니다. 최근에는 해녀들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국가 차원의 연구 및 지원 정책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고 하네요.. 특히, 숨병의 원인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해녀들의 폐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숨병은 단순한 피로가 아니라 오랜 세월 바다와 함께 살아온 해녀들이 겪는 보이지 않는 질병입니다. 전통을 지키면서도 해녀들의 건강을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앞으로의 중요한 과제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