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모교로 멘토링을 나간 적이 있습니다. 상급종합병원에서 N년차 간호사로 살아남은 저를 보며 다들 가장 많이 묻는 질문이 바로 '간호사로 일하기 전에 꼭 해야할 간호 외 공부'였습니다.
생각해보면 간호대학생때 그나마 시간이 가장 많은 것 같습니다. 물론 열정도 있구요. 실제로 입사해서 신규 간호사로 살아가다보면 너무나 많은 공부량에 다른 분야까지 관심을 가지기 힘들어집니다. 그래서 제 학교 후배 외 다른 예비간호사들을 위해 말해주고 싶은 '간호사가 꼭 해야할 간호 외 공부 TOP 3'를 뽑아봤습니다.
1. 영어공부
네, 매우 식상하다는거 압니다. 하지만 영어공부는 내 침이 마를 때까지 강조하고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이제 우리나라 사람들도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어쩌면 영어 능력하나가 큰 특장점이 아닐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단언컨데 NO!!!!! 영어 능력은 정말로 임상에서 많은 기회를 가져다 줍니다.
아직 임상을 경험하지 못한 예비 간호사들에게는 우리가 일할 수 있는 직군이 병동 간호사 혹은 특수파트 간호사로 나누어집니다. 하지만 사실 병원 내에서도 생각지도 못한 다양한 직군이 있고, 거기에서 간호사들은 너무나 많은 역할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한번 알아볼까요?
국제진료파트
우리나라에 재원하는 외국인 수가 어마어마하다는 거 알고 계시죠? 특히 우리나라는 점점 의료선진국으로의 입지를 다지고 있기 때문에 가까운 여러나라에서 의료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많이 내원하고 있습니다. 이런 외국인 환자들을 진료하는 곳이 국제진료파트입니다.
여기는 병동이나 특수파트보다 근무 환경이 좋습니다. 다양한 문화를 즐기고, 영어뿐만 아니라 일어나 중국어, 이란어 등 다양한 언어에 능통하신 분이 계시다면 약간의 임상 경험과 특출한 언어능력으로 지원해보시길 추천하니다.
간호행정 혹은 간호교육팀
여기는 각 병원 간호부의 핵심 부서입니다. 많은 인재들이 약간의 임상경험 후 여기로 갈 수 있는 기회가 있습니다. 제가 다니는 병원에서도 가끔 이런 행정이나 교육팀 TO가 생겨서 원내 공고가 나는데 거기에 보면 '어학능력 우수자 우대' 조건이 꼭 붙습니다. 교육도 행정도 한발 앞서나가기 위해서는 여러 최신 지견을 높여야하고, 이를 위해서는 어학능력이 필요한거죠.
우리나라가 인구가 급격하게 줄고있다는거 알고 계시죠? 결국 외국인 환자 비율은 점점 늘어날 수 있습니다. 지금에만 안주하지말고 앞으로 여러분이 N년차가 되었을 때의 환경을 생각하시면 영어 혹은 다른 어학능력은 필수 역량입니다.
2. 테크놀로지 분야 공부
간호사가 테크놀로지 분야까지 신경써야 하냐구요? 네, 저는 적극 추천합니다. 세계적인 AI 기술이 의료계로 들어왔습니다. 간호사 업무에도 상당 부분이 이런 테크놀로지가 활용되고 있구요.
아주 간단하게는 컴퓨터 활용 능력부터 공부하세요. 엑셀 활용 능력, 파워포인트 활용능력은 간호사 업무 전반에서 아주 유용하게 활용됩니다.
신문 기사에서도 세계적으로 AI나 여러 테크놀로지 기술들이 어떻게 일상 생활에 활용되고 있는 지에 대한 관심을 가지시는 것도 많은 공부가 됩니다. 그런 개념을 가지고 입사하게 되면 곳곳에서 보이는 구시대적 산물을 어떻게 변화해 나갈 수 있는 지에 대한 시야가 넓아지게 됩니다. 여러분은 그런 넓은 시야로 업무를 개선하거나, 아이디어를 내거나, 단편적으로는 간호업무개발팀과 같은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되는거죠.
3. 인문학 공부
간호를 넓게 보면 사람에 대한 care라는 거 이미 공부해서 알고계실 겁니다. 여러 많은 간호학자들이 환자나 질환에 대한 개념을 어떻게 보는지 또한 다양하게 정의하고 있는데 이 모든 바탕에는 인문학이 묻어 있습니다.
인문학의 사전적 의미가 ' 인간과 관련된 근원적인 문제나 사상, 문화 등을 중심으로 하는 학문 영역' 이죠. 간호사도 사람이고, 우리가 만나는 환자, 의사, 행정적, 진료보조직 모두 '인간'입니다.
이런 인간에 대한 이해는 상당부분 간호에 아이디어를 제공합니다. 그리고 간호사로써의 내 신념을 확고히 하고, 여러 진상스러운 '인간'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어 업무하는데 단단한 중심이 되어 줍니다.
사실 이런 인문학 공부는 연차가 높아지면서 리더쉽 공부와 함께 많이 진행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 때는 시간이 너무 촉박하죠.
그럼 인문학 공부를 어떻게 하냐구요? 여러 도서를 읽을 수도 있지만 TED, 세바시와 같은 짧은 강연을 통해서 관심을 가지는 것 부터 추천드립니다. 인간 심리학도 하나의 인문학입니다. 관심을 가져서 공부해보세요. 이 환자가 어떤 심리로 나에게 이야기를 하는 건지, 어떻게 대응하면 좋은 지에 대한 것들이 희미하게 보입니다. 생각보다 재미있습니다.
위에 말씀드린 것들은 본격적으로 공부하지 않더라도 꼭 관심을 가지세요. 사실 면접때 이런 점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표현하더라도 관리자들은 다른 눈으로 당신을 보게 될겁니다. 장담합니다. 모두 힘내세요~!!